원작의 박력이나 긴장감과 구별되는 새 ‘소년상이 주는 자연스러움과 편안함은 흑백 도판이 주는 신비감에 젖어있던 관람자에게는 낯선 결과물일지 모른다.
생각은 말처럼 날뛰었다.그러나 1월 동장군엔 장사 없다.
최근에 밤낮으로 문 닫고 용맹정진하듯 책을 읽었더니 시야가 흐려져 며칠째 돌아오지 않는다.아차 싶다가는 어느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.『삼국유사』에 나오는 그 눈먼 아이처럼.
초연한 마음으로 받아들이자니 그러기엔 세월이 너무 빠르다.아니면 쳇바퀴 돌듯 살아서일까.
‘무릎을 굽히고 두 손 모아 천수관음께 빌어 사뢰나이다.
새해의 태양은 더 힘차게 솟아올랐으리라 믿으면서 말이다.욕망에도 초연하고 싶고….
간절히 원하는 삶을 살려 해도 인생은 녹록지 않은 법이니.인품이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고.
吾生行歸休) 하였다지.새해의 태양은 더 힘차게 솟아올랐으리라 믿으면서 말이다.
